애플의 아이패드가 주도하는 태블릿PC가 PC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는 1분기 PC매출이 무려 23%나 줄었으며, 이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도 1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경쟁사인 델도 1분기 법인수요 증가로 실적이 월가의 전망을 뛰어 넘었지만 소비자 대상 판매는 7.5%나 줄었다.

이에 따라 PC시장은 고객들이 태블릿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1분기 출하대수가 3.2% 줄었다고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는 올해 7천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3년간 총 2억4천6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는 전망했다.

뉴빈 자신관리회사의 제인 스노렉 선임애널리스트는 “태블릿이 최소한 가정내 컴퓨터는 대체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과 영화감상, 잡지 구독 등이 가능한 아이패드가 당초 기업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PC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1분기 469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으며 작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2천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리서치 인 모션(RIM)이나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태블릿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의 독주를 견제할 만한 경쟁상대는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태블릿PC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1분기 순익이 59억9천만달러로, PC산업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익(52억3천만달러)을 20년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것도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글래덴은 “법인이 아닌 개인소비자 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이패드 등 태블릿과의 경쟁이 큰 요인”이라며 “이 것이 현재 시장의 화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