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출신’추정 노동자 “러시아서 노역” 고발 나와

‘北출신’추정 노동자 “러시아서 노역” 고발 나와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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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의 온상으로 꼽혀온 러시아 내무부 소속 군대가 아시아인 불법 이주 노동자를 가둬놓고 노역을 시켜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러시아 내무부 군대의 전직 소령인 이고르 메드베예프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내무부 군 기지에 아시아 출신 불법 이주 노동자 18명이 수용돼 있다고 19일(현지시각) 폭로했다.

메드베예프는 관련 자료가 없어 국적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한국인(Koreans)이나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인’일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한 출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기지에 갇힌 채 1달 반 정도 청소나 건설 노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예프는 또 내무부 군대가 올해 초 돈을 아끼려고 군인들에게 개밥을 먹였다고 고발했다.

그는 “말하기 부끄럽지만, 군인들이 개밥을 먹어야 했다”며 스튜처럼 요리된 개밥의 상표는 ‘고급 쇠고기’라고 적힌 다른 상표로 가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 내부의 이런 비리를 알리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리고 나서 강제 퇴역을 종용받았다며 군 관계자들이 부대 내부의 이런 부정행위를 감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국방부 산하 군대와 별도로 러시아 전역에 걸쳐 보안을 책임지는 부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군대 내부의 인사 발령이나 조직 개편 같은 인기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내부 갈등이 심하고, 비리가 많아 골칫거리로 알려져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걷잡을 수 없는 부정부패가 러시아 보안 부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내무부 군대에 대해 제기된 이런 혐의를 조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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