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시위대 유혈진압 몰랐다”

무바라크 “시위대 유혈진압 몰랐다”

입력 2011-05-30 00:00
업데이트 2011-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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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때 3차례 눈물..”무바라크 남은 재산 100만달러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수사당국의 조사에서 시민혁명 때 많은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사살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뉴스 이집트가 30일 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된 시민혁명 때 일부 ‘폭도’가 경찰서 난입을 시도하다가 몇몇 폭력배와 경찰관들이 숨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치안을 책임지고 있던 하비브 알-아들리 당시 내무장관(구속)과 다른 장관들에게 자제력을 발휘하고 시위대와 침착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했었다고 덧붙였다.

무바라크는 신문 과정에서 3차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조사가 지연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집트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월 11일 무바라크의 퇴진을 몰고 온 18일간의 시민혁명 때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모두 846명이 숨졌다고 파악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보건부는 시민혁명 과정에서 부상한 8천959명에게 국영 병원에서 무상 치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의 변호사 파리드 엘-딥은 전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의 남은 재산이 100만 달러에 불과하며 해외자산은 없다고 밝혔다.

엘딥은 “그의 재산은 그가 지난 62년간 일해서 모은 600만 이집트 파운드(약 100만 달러)가 전부”라며 “그 외에는 이집트 안이나 밖에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국외에는 단 1달러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일부 전문가들은 무바라크 일가의 은닉 재산이 최대 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엘딥은 또 현재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의 한 병원에 연금된 무바라크는 화장실에 갈 때도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엘딥은 “그는 심리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TV 시청을 포함,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딥은 또 무바라크가 지난 2월 시민혁명 과정에서 시위대를 사살하고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런 혐의를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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