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자성? 해명?…자존심은 끝까지

WSJ, 자성? 해명?…자존심은 끝까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1-07-26 00:00
수정 2011-07-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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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퍼트 머독을 사주로 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영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해킹 스캔들을 축소 보도한 것과 관련, 스스로 해명에 가까운 자성을 25일(현지시간) 뒤늦게 내놨다.

 2007년 머독이 WSJ를 사들일 때 구성한 5명으로 이뤄진 특별편집위원회는 머독이 소유한 영국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파문 당시 다른 언론들처럼 즉각적으로 스캔들을 보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머독의 일방적인 주장만 다룬 것은 잘못한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끝내 자존심은 버리지 않았다. WSJ는 “우리는 뉴스오브더월드가 범법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지금은 공격적인 보도와 적절한 지면 배치, 대담한 헤드라인 등을 뽑으며 훨씬 더 신문을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여러 외신들이 WSJ가 ‘상업적이고 이념적인 동기’로 해킹 스캔들을 보도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조 노세라는 “WSJ가 보수적인 사주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변했다.”면서 “그 가운데 절반은 WSJ가 머독의 이득을 위해 앞잡이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해킹 보도에서 WSJ는 스스로 그럴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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