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말 질병인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호주 당국이 26일 밝힘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州)의 수석 수의사 릭 사이먼스는 “실험실 밖에서 큰 박쥐나 말, 인간 이외에 다른 동물이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사이먼스는 “개가 언제 어떻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실히 모른다”면서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로 볼 때, 아마도 감염된 말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4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헨드라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의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이나 물, 음식을 통해 말에 옮겨지며, 사람에게 전염될 때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6월 이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와 퀸즐랜드주의 농장에서는 말 14마리가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거나 살처분됐다.
6월 발병으로 인한 인간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7명 가운데 4명이 숨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