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공관 앞 폭탄車… 제지 없었다

총리공관 앞 폭탄車… 제지 없었다

입력 2011-07-30 00:00
수정 2011-07-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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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비크 재판 내년에나 가능

76명이 숨진 노르웨이 최악의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에 대한 재판이 내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용의자가 사건 당일 다른 테러를 계획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수도 오슬로 외곽에선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첫번째 장례식이 치러졌다.

노르웨이 검찰 당국은 이날 76명이나 숨진 대형 사건으로 수사 범위가 매우 넓어 연말까지 기소 절차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망자와 친척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범인이 사망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각각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에 대해 반인륜 범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최고 형량은 30년까지 높아진다. 현지 신문 아프텐포스텐은 피의자 변호인인 게이르 리페스타드가 피의자가 또 다른 공격 대상을 다양한 범위에 계획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브레이비크의 정신 감정을 담당할 정신과 의사 2명을 임명했다. 의사들은 감정을 거쳐 브레이비크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뒤 오는 11월 1일까지 검찰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2일 총리 공관 바로 앞에 폭탄을 실은 차량을 세워 뒀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브레이비크가 범행 당일 오후 3시 20분쯤 총리 공관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세워 놓았지만 경비가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안 요원들은 브레이비크가 경찰복을 입고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찰은 브레이비크가 폭탄을 설치한 장소에 대한 공개를 거부해 왔다.

한편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은 노르웨이 테러 이후 무슬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베르너 쾨니그쇼퍼 의원을 출당 조치했다고 밝혔다. 쾨니그쇼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슬람교도들이 유럽에서 저지른 테러가 천 배는 더 많다.”는 글을 올려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7-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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