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동부·북부외곽 대피 권고
태국이 50년 만의 대규모 홍수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주요 산업시설 침수로 막대한 산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수쿰판 빠리밧 방콕 시장은 20일 방콕 동부와 북부 외곽 7개 지역이 21일 오후쯤 침수될 위험이 있다며 주민 대피를 권고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바다로 배출하기 위해 방콕 당국에 수문을 모두 개방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중·북부 지역에서 두달간 지속된 홍수로 방콕 등 중부 지역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이 범람 위기에 놓이자 물길을 방콕 외곽지역으로 바꾸는 등 방콕 침수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태국 국가재난방지센터(NDPC) 등은 이번 홍수로 320명이 사망하고 24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제조업 부문에서만 약 320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BOT)은 홍수 피해로 인해 올해 GDP 성장률이 당초 4.1%에서 1~3%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향후 6개월간 산업부문에서 1000억 바트(약 3조 68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외국 기업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태국 최대의 나와나콘 공업단지와 중부 아유타야의 침수 피해로 일본계 기업 420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및 부품 생산 거점으로 조업중단이 장기화하면 세계 전체의 생산, 판매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대부분 피해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10-21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