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뇌, 신경세포 지나치게 많아

자폐아 뇌, 신경세포 지나치게 많아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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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의 뇌는 보통 아이들보다 뉴런(신경세포)이 지나치게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에릭 쿠르센(Eric Courchesne) 박사는 사망한 2-16세 자폐아 7명과 같은 연령대의 보통 아이 6명의 뇌를 부검한 결과 복합사고, 언어, 사회행동 등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뉴런 수가 자폐아가 보통 아이들보다 평균 67%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전두피질 중에서도 집행기능을 수행하는 배측(dorsolateral) 전전두피질은 뉴런 수가 보통 아이들보다 79%, 사회행동과 감정 등을 관장하는 내측(medial) 전전두엽은 29% 각각 많았다고 쿠르센 박사는 밝혔다.

일반적으로 보통 아이들은 전전두엽의 뉴런 수가 약 11억600만개인데 비해 자폐아는 19억4천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르센 박사는 뉴런은 임신 10-20주 사이의 태아에서 생성되며 아동기에는 신경망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크기가 커지기는 하지만 뉴런의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자폐아의 뉴런 수가 이처럼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자폐증이 자궁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의 형성에는 정확한 수의 뉴런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뉴런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뇌의 신경망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생물학-해부학교수 리자베스 로만스키 박사는 임신 3-6개월의 태아는 뉴런의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가지치기가 진행돼 일부 뉴런이 자연적으로 사멸하며 이는 뇌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폐아가 뉴런 수가 많다는 것은 뉴런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가지치기 기능에 결함이 생긴 탓인지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로만스키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11월9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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