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으로 치부되는 장애인 ‘성 도우미’

매춘으로 치부되는 장애인 ‘성 도우미’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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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성 도우미’ 제도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되기 시작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 이 일은 돌보는 일인지 아니면 매춘인지 조차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몇년 동안 스위스에서 성도우미로 일해온 자크 아르누의 경우를 보자.

50세의 나이에 세 아이를 둔 기혼자인 그의 일은 장애인들의 애정과 성적인 관심에 대한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크는 자신이 하는 이런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나서는 보기 드문 사람 중의 하나다.

’성 도우미’란 직업이 법적으로 인정된 지 8년이 넘은 이 나라에서조차 이 문제는 금기시되는 주제에 속한다.

비뇨기와 부인과 전문 물리치료사인 자크는 장애인들에 대한 성적인 도움이 흔히 잘못 이해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인식시켜야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애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적인)판타지와 기대, 욕망, 좌절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이런 욕구에 대해 반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정상인처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성 도우미의 일이다.

일부 도우미는 그의 장애인 고객들에게 만지는 법과 어떻게 만져지는지를 보여주며 일부는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장애인 고객에게 어떤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나기까지는 그가 무엇을 원하고 실제로 어떤 것을 해낼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장시간의 판단과정이 필요하다. 취리히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는 미셸 굿은 긴 금발 머리에 우아한 용모로 잘 차려놓은 편안한 마사지 숍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그녀의 고객들은 상당수가 정신지체인이거나 신체장애인들이다.

1990년대부터 마사지사로 일해온 굿은 “장애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는 성적인 애정”을 주기 위해 ‘성 도우미’ 자격증까지 따냈다.

굿은 장애인들의 성욕구 충족 문제에 대해 “일부는 포르노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성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성 도우미 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은 10여명 정도이다.

성 도우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전문 기관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선발 요건 중의 하나는 이 일이 주업일 수 없다는 것으로 결국 다른 직업이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부업으로 할 경우에만 선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성 도우미를 교육하는 성교육자인 카테리네 디제렌스는 “성 도우미는 그 자체로는 직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있지만 스위스에서 성 도우미는 돌보미라기 보다는 매춘과 비슷한 사회적 취급을 받고있다.

이들이 서비스에 대해 돈을 받고 비용을 전액 장애인 고객들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굿은 장애인 고객에게는 시간당 162유로(222달러)를 받고 신체 장애가 아닌 고객에게는 220유로를 받는다.

그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정통 마사지에서 자위행위나 같은 “민감한 부위 마사지”까지 다양하다.

굿은 자신은 삽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고객이 원할 경우 더 나아갈 일부 성 도우미들도 알고있다고 말했다.

성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같은 나라들이며 프랑스나 다른 여러 나라들은 아직 이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지난해 이 문제를 여러차례 제기하면서 정부에 대해 성 도우미 제도의 공인과 성 도우미 서비스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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