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中·러 화성길

캄캄한 中·러 화성길

입력 2011-11-10 00:00
업데이트 2011-11-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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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9일 화성탐사선을 발사했다. 미국은 소행성 등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우주캡슐’ 시험비행을 오는 2014년 실시키로 했다.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자극받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프로그램을 재점화하면서 미·러·중 3국 간 ‘신 우주전쟁’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분야 전문성 부족으로 이날 양국이 ‘합작’한 화성탐사선의 궤도진입이 실패하면서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벌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이날 중국은 러시아의 힘을 빌려 화성탐사에 나섰다. 0시 16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의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에는 중국의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가 실렸다. 중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지구궤도 밖으로 탐사위성을 날려보내는 것이고 러시아 역시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태양계 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포보스-그룬트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해 성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로켓에서 분리된 위성의 자체 엔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화성으로의 비행방향을 잡지 못해 여전히 지구궤도에 머물고 있다. 블라디미르 포포크킨 러시아 연방 우주청장은 “위성의 축전지 연료가 모두 방전되기 전까지 3일 동안 새로운 비행 프로그램을 시도할 것”이라며 난관에 봉착했음을 시사했다.

우주 로켓 분야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발사 이전부터 탐사선의 조종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아 발사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포보스-그룬트를 살려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당초 포보스-그룬트호가 성공적으로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에 접근하면 향후 3년에 걸쳐 포보스 표면에서 토양 등의 물질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었다. 또 무게 115㎏, 높이 60㎝, 너비 75㎝ 규모에 설계수명 2년인 잉훠 1호는 1년쯤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및 주변 우주공간 환경에 대한 관측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의 임무 수행이 낙관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은 2013년쯤 독자적인 발사체를 이용해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는 유인우주선을 화성까지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도 새로운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8일 달과 화성, 소행성 등에 우주인들을 보내기 위한 차세대 심(深)우주캡슐의 무인 시험비행을 오는 2014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우주캡슐 ‘오리온 심우주캡슐’은 2014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오리온 심우주캡슐은 지구궤도를 두 바퀴 돈 뒤 시속 3만 2000㎞로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닷속으로 빠지게 된다. 나사는 2020년대까지 6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오리온 우주캡슐을 한두 차례 쏘아 올리고 2025년까지 소행성 탐사용 캡슐도 발사할 계획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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