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주샤오단 中 광둥성 대리성장

[피플 인 포커스] 주샤오단 中 광둥성 대리성장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후진타오 총애받는 공청단 출신 이론가

지난 4일 중국 남부 광둥성 대리성장에 임명된 주샤오단(朱小丹·58)을 중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주 대리성장은 8년 넘게 광둥성장을 지내다 65세 정년으로 물러난 황화화(黃華華) 전임 성장의 뒤를 이어 내년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에서 정식 성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광둥성 1인자인 왕양(汪洋) 당서기는 지난 14일 주 대리성장의 ‘데뷔’ 무대인 광둥경제발전국제자문회의에서 큰 소리로 그의 업적을 칭찬했는가 하면 언론에 적극적으로 보도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주샤오단 中 광둥성 대리성장
주샤오단 中 광둥성 대리성장
주 대리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끈끈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후 주석이 직접 그의 근황을 챙기고 있다는 소문이다. 저장성 원저우(溫州) 출신인 그는 1971년부터 장장 16년간 광둥성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조직에 몸담았다. 광둥성 ‘4대 재사’ 가운데 한 명이며 이론가로 이름을 날렸다.

공청단 중앙 제1서기 출신인 후 주석이 취임 후 얼마되지 않은 2003년 4월 사스 퇴치 문제로 광둥성을 시찰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장더장(張德江·현 부총리) 광둥성 당서기와 황 성장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후 주석은 주 대리성장을 거론하며 “샤오단 동지는 어디 있는가.”라고 물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광둥성 당위원회 통일전선부장에 머물러 있던 주 대리성장은 이후 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 광저우시 당서기, 부성장 등으로 승승장구했고, 결국 성 정부의 수장 자리까지 올랐다. 왕 서기와 황 성장 등이 모두 공청단 출신이라는 점도 그의 순탄한 승진을 가능케 한 요인이다.

중국 언론들이 이런 배경 탓에 그를 주목하고 있지만 악화된 광둥성 경제가 그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실제 그는 ‘일성’으로 “수출이 크게 악화돼 2008년 못잖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 대리성장의 ‘성적’은 광둥성을 ‘공청단 세상’으로 만든 후 주석의 입지와도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볼 일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1-16 1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