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사별증후군 위험도, 여성이 남성의 7~9배”

“실연·사별증후군 위험도, 여성이 남성의 7~9배”

입력 2011-11-17 00:00
수정 2011-11-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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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사별, 복권당첨 등과 같은 충격을 받았을 때 ‘심장이 멎거나 찢어지는’ 느낌의 증후군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7~9배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 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좌심실 수축저하를 초래하는 심근증(心筋症)을 말한다.

미 아칸소대학의 아비세크 데스무크 박사는 16일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 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대규모 사례 조사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전국 1천개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한해에 확인된 6천229건의 실신 사례 가운데 남성 환자 사례는 67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고혈압, 흡연 등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7.5배 ‘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 구체적으로는 55세 이상 여성군에서 젊은 여성에 비교해 그 위험이 3배 컸고 55세 이하 여성군의 경우에는 같은 연령층 남성군보다 위험도가 9.5배나 됐다.

이 증세와 관련해 별도의 보고서를 발표한 마요 클리익의 심장병 전문의 아브히람 프라사드 박사는 아직 그 원인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남성 심장세포에는 여성의 심장세포와 비교해 아드레날린을 수용하는 수용체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명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증후군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는 1%에 불과하다고 데스무크 박사는 보고했다.

한 번 이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이 다시 경험하는 경우는 10% 정도였으며 심장마비가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는 반면, 이 증후군은 여름에 발생빈도가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증후군은 지난 1990년대 일본 전문의들이 처음으로 발견해 ‘다코츠보 심근증’이라고 명명했는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심장이 문어, 낙지를 잡는 항아리 모양이 된다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어떤 충격이 있을 때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한꺼번에 분비되면서 심실이 갑자기 팽창하고 기능을 상실하면 이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심장마비와 유사하나 동맥이 막히지 않아 대부분 몇 주간 치료를 받으면 정상을 되찾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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