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총탄 피격에 비밀경호국 ‘발칵’

백악관 총탄 피격에 비밀경호국 ‘발칵’

입력 2011-11-17 00:00
수정 2011-11-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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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유리창·외벽에 2발 맞아…오바마는 부재중21세 용의자 체포…주변인 “오바마 개인적으로 증오”

미국 백악관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총탄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미 언론은 이날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이 백악관에서 두 발의 총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두 발의 총탄이 백악관을 맞췄으며 특히 한 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백악관 2층의 유리창을 맞춘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 총탄은 외부유리창 뒤에 있는 방탄유리창에 막혀 백악관 내부로 통과되지 않았고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1일 밤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이 들린 뒤 조사를 벌였고, 16일 펜실베이니아 주(州)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아시아 순방을 위해 총성이 들린 11일 밤 백악관을 비운 상태였다. 당시 오바마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정박된 항공모함 칼빈슨호 갑판에서 열린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백악관 유리창을 맞춘 총탄 외에 다른 한 발은 백악관 건물 외부를 맞췄다.

비밀경호국은 두 발의 총탄 모두 백악관 건물 남쪽에서 발견했는데 백악관 남쪽은 오바마 대통령의 침실과 링컨베드룸 등이 위치한 방향이다.

비밀경호국은 이들 총탄이 백악관 관저로부터 남쪽으로 600∼700m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호국은 사건 당시 총탄 발사 추정지점 인근에서 2대의 차량이 지나간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대가 인근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이 차량에는 반자동 소총이 실려 있었다.

경호국은 추적 끝에 16일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21)라는 청년을 펜실베이니아 주 인디애나 인근의 한 호텔에서 체포해 구금했다.

체포에는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비밀경호국 대변인이 밝혔고 오르테가는 17일 피츠버그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르테가는 아이다호 주 아이다호폴스 출신의 워싱턴 D.C. 주민으로, 가족들에 의해 지난달 31일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3차례 체포기록이 있으나 모두 과격단체와는 무관한 사건이며 정보 당국의 ‘관찰 대상’에 오른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워싱턴 D.C. 외곽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르테가를 검문하고 실종자 명단의 사진도 확인했지만 별다른 혐의가 없어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CBS 뉴스는 오르테가 주변인의 진술을 근거로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증오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오르테가의 지인인 사업가 몬티 매콜은 그가 최근 자신을 만났을 때 오바마를 ‘적그리스도’에 비유했다면서 “오르테가가 매우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했으나 좀 불안한 기색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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