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기난사 미군, 미국서 재판 받을 듯

아프간 총기난사 미군, 미국서 재판 받을 듯

입력 2012-03-19 00:00
수정 2012-03-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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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중대장 “조국 위해 헌신한 모범군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총기를 난사해 양민 16명을 살해한 미군 로버트 베일즈(38) 하사가 1주일 안에 기소돼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전망이라고 미국 군사법 전문가가 18일 밝혔다.

베일즈 하사는 지난 11일 동트기 전 아프간 칸다하르주(州) 판즈와이 지구의 미군 기지를 무단이탈한 뒤 민가에 난입해 어린이 9명과 여자 3명, 남자 4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재 캔자스주 포트 리번워스 기지의 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사건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군사법 전문가는 또한 미국 관리들이 아프간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 보상하기 위한 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수사관과 판즈와이 지구 출신 의원들은 범행을 저지른 게 베일즈 하사 혼자가 아니라 20명 정도가 가담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사법 전문가는 현재 사건 조사 중이나 한 명 이상의 용의자가 총기난사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 내용에 밝은 미국 관리는 아프간 측의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기까지 했다.

현지 일부 마을주민이 광란의 총격이 자행되는 동안 부녀자들이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미 관리는 현재로선 어떤 여성도 성폭행 당한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미군 수사관이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즈 하사의 총격으로 16명의 사망자 이외에 열살 미만의 아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으며 이들은 다국적군 헬기로 칸다하르 공항으로 이송됐다고 관리는 말했다.

한편 베일즈 하사가 이라크 근무 당시 소대장을 맡았던 크리스 알렉산더 대위는 베일즈가 2001년 9·11 테러를 목도하고 입대를 결심한 모범군인이라며 이라크전에 파병된 3번 가운데 두 번째 때는 여러 전투에 참가해 동료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이라크에서 베일즈를 15개월 동안 데리고 있었던 알렉산더 대위는 “그는 내가 여태 함께 근무한 병사 가운데 최고였다”며 “베일즈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며 이 나라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한 훌륭한 군인”이라고 칭찬했다.

또 그의 변호인에 따르면 베일즈는 이라크 근무 중 두 차례 부상해 발의 일부를 잃기도 했으나 그가 받은 20여 차례의 포상 중에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퍼플 하트(Purple Heart)’는 포함돼 있지 않다.

베일즈의 부인 캐릴린은 베일즈 가족 모험과 베이비베일즈란 이름으로 여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남편이 워싱턴주 타코마의 루이스-매코드 기지에서 9년 동안 근무하고 나서 승진이나 전출, 가족문제 등으로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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