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쌍두마차’ 그리스·스페인 어디로

유로존 위기 ‘쌍두마차’ 그리스·스페인 어디로

입력 2012-06-14 00:00
업데이트 2012-06-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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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등 유로존 지도자, 총선 앞 그리스 압박스페인, 국가차원의 구제금융설 힘 얻어

현재 진행 중인 유로존 위기의 쌍두마차 격인 그리스와 스페인의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2차 총선거(17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도가 불투명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은행부문에 대한 구제금융 요청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국가 차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로존 지도자들은 그리스에서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으로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기세가 여전하자 그리스 국민들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유로존 지도자들로서는 시리자 집권이 긴축 거부로 이어지고, 곧 유로존 탈퇴와 스페인ㆍ이탈리아 부실 전이로 연쇄적으로 확산한 뒤 결국 유로존 금융시스템 붕괴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자신들의 구제금융에 대한 약속을 어길 경우 유로존 회원국 일부는 그리스의 탈퇴를 희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의 메가 채널 TV에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유로존 위기가 이미 새로운 국면에 있음을 그리스인들은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압박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유로존 회원국을 상대로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 성장을 촉진하도록 로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인들이 구제금융 및 긴축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타 회원국들에는 결별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11일 그리스 경제를 옥죄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탈세라며 “그리스 같은 나라가 경제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수단은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을 겨냥했다.

스페인의 경우 이미 은행부문이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으나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발표 후 유럽과 미국의 애널리스트 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명이 앞으로 12개월 내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거나 매우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은 24명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4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단지 25%가량만이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것과는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위험선인 7%에 근접할 정도로 대출비용이 급등한 것도 스페인으로서는 외부 도움 없이 오래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중견 신용평가 업체인 이건존스의 션 이건 대표도 “스페인은 국가부채가 많고 은행 신용도도 좋지 않다”면서 “6개월 안에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13일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과 관련, 스페인 당국은 대가를 치러야 하며 “공짜는 없다”고 밝혔다.

알무니아 부위원장은 이날 스페인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은행부문에 부과될 자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누구라도 지원자금을 받는다면 답례로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 과정에서 독일을 유일한 걸림돌로 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다른 유럽 지도자들이 이른 시일 내 더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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