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포 확산…예금인출 러시·식품 사재기

그리스 공포 확산…예금인출 러시·식품 사재기

입력 2012-06-14 00:00
업데이트 2012-06-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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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주요 은행들서 하루 1조원 이상씩 인출

그리스 2차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고 덩달아 금융 붕괴와 유로화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그리스인들의 공포도 커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민이 은행에서 예금 인출 경쟁에 나서고 일부에서는 식품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BC 등 주요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총선이 임박하면서 법적으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있으나 일부 정당이 일부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고 있고, 특히 12일에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며 공포는 극에 달한 실정이다.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을 내걸며 긴축을 거부하고 있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칫 그리스의 유로화 탈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결국 최근 수일간 예금을 빼내려는 예금자들이 크게 늘면서 주요은행들의 하루 인출액만 최대 8억 유로(약 1조1천600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작은 은행들에서도 많으면 3천만유로까지 빠져나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원은 “현금 인출뿐만 아니라 전신 송금(wire transfer), 머니마켓펀드(MMF)와 미국 채권 등으로의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인들의 예금 인출은 지난 2년간 서서히 지속돼,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예금액은 지난 2011년에 17%, 약 354억 유로가 줄었고, 지난 4월 말 현재 예금 잔액은 1천659억 유로에 불과할 뿐이다.

특정 정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불발로 끝난 지난 5월 6일 총선 후 1주일 동안에만 은행들로부터 7억 유로가 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은행 간부는 “지금까지 인출 영향은 불안에 떨게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AP통신에 밝혔다.

과거의 화폐인 드라크마 체제로 돌아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보존이 오래가는 통조림 제품 등을 사들이고 있다고 소매상들은 전하고 있다.

반면 5년 연속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쓸 돈이 없는 사람들은 소비를 꺼리면서 깡통제품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은 매출이 뚝 떨어져 소매상들은 울상이다.

그리스 소매상연합회 간부인 바실리스 코르키디스는 “사람들이 드라크마화로 돌아갈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식품을 사 두는 게 좋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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