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 구글 회장, 조세제도 강화 반대 안해

‘조세회피’ 구글 회장, 조세제도 강화 반대 안해

입력 2013-01-29 00:00
업데이트 2013-01-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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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英 매장 투자 유보 가능성 시사와 대비

조세피난처를 통해 거액의 세금을 회피했다고 비난받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영국 정부의 조세제도 강화조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케임브리지대학 연설에서 구글의 ‘세금전략’을 설명하며 “어떠한 조세제도에서라도 우리는 지불한다”고 말하고 구글은 영국이 취할 어떤 조처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언급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일부 기업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 대중의 신뢰를 갉아먹는다”며 기업들의 조세회피 문제를 올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조세피난처인 버뮤다로 60억 파운드의 수입을 이전함으로써 영국에서 단지 600만 파운드의 법인세만을 냈다.

구글은 영국내 직원과 영업활동을 ‘서비스 부문’으로 규정하고 아일랜드 자회사를 통해 영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발생한 광고수입을 거둬들여 또다른 아일랜드 자회사에 로열티를 지급한 뒤 이를 버뮤다에 과세기반이 있는 네덜란드 지주회사로 이전하는 방법을 썼다. 이를 통해 영국에서 발생한 매출 26억 파운드에 대해 세금 2억 파운드를 합법적으로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트 회장은 이 연설에서 캐머런 총리의 다보스포럼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기업들이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환경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슈미트 회장은 “기업들이 종업원들 때문에 (기업이윤을 극대화하는 세금회피 수단의 수혜자인) 주주들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종업원들은 주주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있어야 할 필요 때문에 기업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종업원은 그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 보다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기업 모델은 “어떤 점에서 구식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과 같이 영국에서 세금을 회피했다는 비난에 추가 납세를 약속하며 백기를 들었던 스타벅스는 최근 들어 영국 매장 신설에 1억 파운드를 투자하려던 계획의 유보 가능성을 흘리면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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