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운동가 천광청 “중국 1당 체제, 수명 다해”

中 인권운동가 천광청 “중국 1당 체제, 수명 다해”

입력 2013-01-29 00:00
업데이트 2013-01-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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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인터뷰…”좋든 싫든 그것이 역사의 불가피성”

중국의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중국의 1당 체제는 수명을 다했으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로부터 2012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2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천광청은 “당이 좋든 싫든, 그것은 역사의 불가피성”이라며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변화는 분명히 온다”고 말했다.

천광청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위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가 고르게 퍼져 있지 않고 당 또한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박에 의존하고, 인민을 속이는 능력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릴 적 시력을 잃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천광청은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강요하면서 빚어진 인권 유린 행위를 폭로하다 가택 연금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베이징의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현재 뉴욕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을 옹호하고 강제 낙태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유명해진 그는 국제사회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에 버금가는 명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천광청은 자신과 가족을 대상으로 자행된 학대 행위를 중국 정부가 조사하겠다고 확언했지만 아직 아무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당시 학대를 한 지방 관리들은 승진을 했고, 가족에 대한 박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생활은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측이 제공한 맨해튼 남부의 거처에서 부인과 9살 난 아들, 7살 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천광청은 “미국인들은 아주 친절하고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그들은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며 호의를 보였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미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학교는 답을 가르쳐주고 외우게 한다. 결국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천광청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노모가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때가 되어 내가 돌아가게 될 때쯤이면 중국은 변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국을 떠난 다른 인권 운동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당국으로부터 돌아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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