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암살 계획 참여 마지막 생존자 사망

히틀러 암살 계획 참여 마지막 생존자 사망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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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클라이스트, 90세 일기로 별세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암살 계획에 참여했던 마지막 생존자인 독일의 에발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사망했다. 향년 90세.

폰 클라이스트의 아내인 군둘라 폰 클라이스트는 남편이 지난 8일(현지시간) 뮌헨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12일 밝혔다.

폰 클라이스트는 1922년 7월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전부터 나치의 독재자를 반대했으며 히틀러 집권 이후 수차례 체포됐다.

폰 클라이스트는 나치에 대한 가족의 반대에도 1940년 독일군에 입대했으며 1943년 동부전선에서 부상했다.

부상으로 요양 중이던 폰 클라이스트는 자신에게 접근한 클라우스 폰 스타우펜베르크 대령에게 히틀러 암살 계획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폰 클라이스트는 히틀러에게 새로운 제복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고 폰 스타우펜베르크는 그에게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가 히틀러 옆에서 터뜨릴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암살 계획은 실패했다.

이후 폰 스타우펜베르크는 폰 클라이스트를 다시 찾아와 ‘7월20일’ 계획으로 알려진 암살 계획에 참여하라고 제안했다.

7월20일은 암살 계획을 시도할 날이었다. 폰 스타우펜베르크는 영화 ‘발키리’에서 톰 크루즈가 배역을 맡았던 인물이다.

폰 클라이스트는 계획에서 히틀러를 만날 때 폭발물이 있는 서류 가방을 운반할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변경돼 폰 스타우펜베르크가 직접 폭발물을 설치하게 됐다.

이 계획 역시 성공하지 못했고 폰 스타우펜베르크와 폰 클라이스트의 아버지 등 수십명이 체포돼 처형됐다.

폰 클라이스트도 체포돼 오랫동안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조사를 받고 나서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풀러나 군으로 돌아갔다.

전쟁 이후 폰 클라이스트는 출판사와 국방 관련 연구 단체 등을 설립하고 군사 관련 잡지를 발행했으며 1963년 ‘뮌헨 안보 회담’(Munich Security Conference)을 만들었다. 매년 열리는 이 회담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관련 문제에 관해 정통한 회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뮌헨 안보 회담’을 이끈 공로로 미국 국방부가 수여하는 상을 수상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부터도 훈장을 받았다.

폰 클라이스트의 부인은 “남편이 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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