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금융정보도 누출…당국 수사 착수

미셸 오바마 금융정보도 누출…당국 수사 착수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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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연예인 등 17명 정보 해킹돼…러시아 해커 소행 추정

미국 정부의 핵심 인사와 유명 스타들의 개인 금융정보가 누출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정보도 해킹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밀경호국(USSS)과 연방수사국(FBI)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소재한 웹사이트 계정(www.exposed.su)에 미셸 여사의 금융정보와 개인 신용평가보고서가 올라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의 정보까지 누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해킹 피해를 당한 유명 인사는 총 17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로버트 뮬러 FBI 국장, 에릭 홀더 법무장관, 찰스 벡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 국장,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미 정치계 거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한 가수 비욘세와 그의 남편인 래퍼 제이-Z,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애슈턴 커쳐, 브리트니 스피어스, 멜 깁슨 등 유명 스타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민감한 개인 정보도 사이트에 게재됐다.

해커들은 미국의 주요 신용정보회사인 엑스페리안(Experian), 트랜스유니언(Transunion), 이퀴팩스(Equifax), 크레디트카르마(CreditKarma) 등 총 4개 업체를 통해 유명 인사들의 개인 정보를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유명 인사들의 정보가 불법 열람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미셸 여사의 정보 유출 근원지로 지목된 트랜스유니언은 “우리 시스템은 해킹되거나 어떤 형태의 공격도 받지 않았다”면서 “범인들이 이미 해킹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어 문제없이 인터넷상에서 열람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페리안 측도 “이번 사이버공격은 해커들이 외부 소스를 통해 저지른 매운 드문 사례”라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킹된 피해자들의 금융정보 파일을 즉각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BI 대변인은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으며 웹사이트에 공개된 금융정보가 정확한 것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커들이 사용한 이 웹사이트는 옛 소련에 할당된 인터넷 계정으로, 도메인의 ‘su’는 옛 소련을 나타낸다.

해커들은 또한 이 웹사이트에 미국 케이블 드라마인 ‘덱스터’(Dexter)에 등장하는 “신이 기적을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면, 사탄에게도 그러한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대사를 해킹한 정보와 함께 게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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