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면전 위협 실제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

“北, 전면전 위협 실제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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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시 김정은 정권 완전한 몰락으로 귀결될 것”

북한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북한은 왜 3차 세계대전 발발 위협을 좋아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전면전 일보 직전까지 가는 진정한 비이성적 국가나 동아시아의 미친개(mad dog)가 되려는가, 그리고 모든 걸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는 북한이 비록 그간 잔인함을 보여왔지만 약삭빠르고 계산적이며 유달리 자기 보존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정권의 과거 태도를 고려할 때 최근 일련의 위협은 실체가 없는 공허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핵 선제 타격권 행사’와 ‘제2의 조선전쟁’을 언급했던 김정은은 지난 7일 새벽 서남전선의 ‘장재도 방어대’와 ‘무도 영웅 방어대’를 시찰하며 전군에 ‘전면전 준비’를 명령했다.

과연 김정은은 이처럼 왜 무시무시한 언행을 서슴지 않는 걸까? 김정은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북한 내부 정치상황과 역내 역학구도, 그리고 원치않는 전쟁 촉발을 막으려는 이웃국들에 부담을 떠안게 하려는 의도라는 게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이나 2차 한국전쟁 발발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또 “북한은 소형 핵무기 실전 배치 여부에 상관없이 한국에 실질적인 대혼란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군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한 수 아래여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격에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고, 김정은 정권의 완전한 몰락(total destruction)으로 거의 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 어느 누구도 북한의 잇단 도발과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그런 언행들은 군을 포함한 북한 인민을 결속시키고 역내 정치에 활용함으로써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을 자주 소리를 지르고, 누나가 싫어, 다신 학교에 안갈 거야 라는 극언을 하며 심지어 주먹까지 휘두르는 아이에 비유하면 그의 도발적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3차대전이나 제2의 한국전쟁을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으며, 한미 양국은 물론 북한의 맹방이었던 중국도 북한보다 잃을 게 더 많다는 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따라서 한미중 3국이 북한을 달래기 위해 과거처럼 큰 양보를 하지 않는다 해도, 화를 내는 아이를 달래려는 부모의 심정처럼 미래의 화근을 막으려 또다시 북한에 당근을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워드 프렌치 전 뉴욕타임스(NYT) 동북아 지국장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약점을 노련한 호전성(canny belligerence)으로 보완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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