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닷컴’ 재미삼아 구입했는데…

‘교황 프란치스코 닷컴’ 재미삼아 구입했는데…

입력 2013-03-17 00:00
수정 2013-03-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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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호사 3년전 구입한 도메인, 교황청에 무료 양도키로

프란치스코 신임 교황이 ‘선견지명 있는’ 미국의 가톨릭 신도로부터 예기치 못했던 선물을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카너스(39)는 3년 전 구입한 인터넷 도메인 ‘포프 프랜시스 닷컴’(popefrancis.com)을 로마 가톨릭 교회에 무료 양도하겠다고 밝혔다.

카너스는 “2010년에 재미삼아 단 몇 달러를 주고 이 도메인을 구입했다”며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한 새 교황이 이 도메인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어느 교황이든 가난한 사람을 섬기며 청빈한 삶을 산 이탈리아 성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기리는 즉위명을 선택해주길 바랐다”고 도메인 구입 경위를 소개했다.

하지만 카너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새 교황이 실제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할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 대륙이 배출한 첫 교황이며 가톨릭 교회 2천년 역사상 교황이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카너스는 “한편으로는 미국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장인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이 언젠가 교황에 선출되고 즉위명으로 자신의 세례명을 그대로 유지해주기를 내심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카너스는 시카고 대교구 측에 ‘포프 프랜시스 닷컴’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이에 조지 추기경은 바티칸 교황청에 파견돼 있는 미 국무부 피터 웰스 차관을 통해 카너스의 뜻을 전달했다.

조지 추기경은 “교황청은 이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할 도메인 이름을 숙고 중이었다”며 카너스의 뜻은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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