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치 여사
지난 2008년 야권의 거부 속에 국민투표로 제정된 이 헌법은 외국인 국적의 남편과 자녀를 둔 경우 대통령선거 출마를 금지하고 있어 아웅산 수치 여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군부에 의석 25%를 고정적으로 배분해 입법부에 대한 군부의 권한과 영향력을 보장하고 있다.
현지 국영 매체인 ‘미얀마의 새로운 빛’은 의회가 지난 15일 개헌을 검토하기 위해 학자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의원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의회는 이 제안을 반대 없이 승인했다.
슈웨 만 하원의장은 “국내외 상황 변화를 반영하고, 국가와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헌법을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개헌 검토 제안을 지지했다.
다만 이 위원회가 앞으로 헌법의 어떤 부분을 개정 대상으로 검토할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당(NLD)의 온 카양 대변인은 NLD가 줄곧 개헌을 주장해왔다며 그 같은 기회가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헌법의 어떤 부분을 건드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당이 스스로 개헌을 언급한 데 대해 민주화를 향한 길이 좀 더 분명해졌다”고 평했다.
대선출마 자격을 규정한 헌법 조항이 개정되면 수치 여사는 오는 2015년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자격을 얻게 된다.
수치 여사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