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요가 창시자, 수제자 상습 성추행 논란”

“핫요가 창시자, 수제자 상습 성추행 논란”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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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 초우더리,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제소당해

고온에서 심신을 수련하는 운동으로 알려진 ‘핫요가’의 창시자가 수제자들을 상대로 한 성추문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핫요가 전문 요가원 프랜차이즈인 ‘비크람 요가’(Bikram Yoga)를 세운 비크람 초우더리(67.남)가 수년간 그의 수제자들을 상대로 성적 차별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비크람 요가의 본원이 위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이같은 혐의로 초우더리를 현지 법원에 고소했다.

10년 가까이 초우더리의 직속제자로 수련했다는 이 여성은 “지난 수년간 그는 줄곧 우리가 전생에 인연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아내에 대한 불만과 욕설을 쏟아내더니, 급기야 내게 육체적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초우더리는 “그녀가 ‘구루(guru·스승)’와의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거부했다는 이유” 등으로 그녀가 따낸 국제대회 챔피언 자격을 박탈하고 강사 활동도 막았다.

사건의 발단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살 여대생으로 취미삼아 비크람 요가를 시작했던 그녀는 재능이 있다는 강사들의 권유에 전문 요가인이 되기로 마음먹고 다니던 대학도 그만뒀다. 그녀가 초우더리에게 사사받기 위해 등록한 9주 특별반은 그 수강료만 7천50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초우더리와 여성 수강생들 사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대부분 그녀 또래의 이 젊은 여성들은 초우더리의 지시에 따라 그의 긴 머리를 빗질하거나 마사지를 하곤 했다.

또 초반부터 그녀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던 초우더리는 고가의 명품시계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그러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수업 도중 자세교정을 빙자한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섭씨 37.8도 이상의 고온에서 26가지 연속동작을 수련하는 방식의 비크람 요가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마돈나와 데이비드 베컴, 조지 클루니, 제니퍼 애니스톤, 레이디 가가 등 많은 유명인사가 핫요가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초우더리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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