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 수년전 구글 침투해 美 중요 정보 빼내”

“中 해커, 수년전 구글 침투해 美 중요 정보 빼내”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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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보도…美 당국의 감시 대상된 중국 정보원 신원 파악 목적NYT “중국 해커들, 美 기업·기관 공격 재개”

중국 해커들이 구글을 통해 미국의 감시 대상 등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빼내갔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WP)는 2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해커들이 수년 전 구글 서버에 불법 침투해 미국 법원의 수색 영장 등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해킹은 미국 사법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된 중국 정보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커들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상당수 중요 정보를 빼내갔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해커가 구글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법원 영장에 관한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구글과 미 법무부, 미국연방수사국(FBI)은 FBI가 구글 해킹과 관련된 기록을 검사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또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고위층 인사가 구글 시스템 해킹 당시 중국 해커들이 자사 서버도 공격의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미국 사법 및 보안 당국이 감시하는 계정들을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임원인 데이비드 W. 옥스미스는 “해커들은 우리가 합법적으로 감시 영장을 받은 계정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옥스미스는 “정보원이 발각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직접 FBI를 뚫고 들어가 알아내면 되지만 이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법원이 수색 영장을 발부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려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중국의 해킹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 왔다.

중국 해커들이 미국 에너지 연구소와 국방부 계약업체 네트워크에 침입한 흔적 등이 나타나자 FBI는 수년간 중국의 사이버간첩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해킹과 관련된) 온갖 주장들을 들었지만, 실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면서 해킹과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공격을 3개월 전부터 재개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와 보안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올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해킹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사이버 부대는 지난 2월 해킹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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