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회견서 일축…”화학무기 증거 분석작업 공정하게”
유엔은 3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해 “공정하고도 믿을만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에서 유엔의 화학무기 조사단 활동을 총괄 지휘한 안젤라 케인 유엔 군축대표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활동 결과를 보고했고, 반 총장은 케인 대표에게 수집한 증거의 분석 작업을 최대한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 조사단은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를 공정하고 믿을만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며 불편부당한 조사를 약속했다.
그는 “실험실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떤 결론도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조사단의 철수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이 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도 안 된다(grotesque)”며 “현지에는 지금도 1천여명의 인도주의 업무 담당 유엔 직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조사단은 현지에서 수거한 샘플을 네덜란드 헤이그로 옮겼으며 유럽에 있는 2개의 특수 실험실에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단에는 지난 21일 반군 지역에서 자행된 공격에서 금지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를 규명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케인 대표는 조사단이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반 총장에게 설명했다.
반 총장은 스웨덴 출신의 화학무기 전문가인 아케 셀스트롬 조사단장과 일요일인 9월 1일 통화할 예정이다.
이 대목에서 네시르키 대변인은 실험실의 분석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거듭 경계했다.
반 총장은 전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과 만나 “조사단이 1차 분석 결과를 내놓는데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1천여명의 현지인 및 외국인 직원이 여전히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떤 요원들을 남길지에 대한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조사단의 철수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열렸다는 관측에 대해 “그것은 현지에 남아 구호활동을 벌이는 유엔 직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