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일 외교장관 회담장엔 ‘어색’ ‘굳은 표정’…

뉴욕 한일 외교장관 회담장엔 ‘어색’ ‘굳은 표정’…

입력 2013-09-27 00:00
업데이트 2013-09-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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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과거사 치유하자” 거듭 요구에 日 “……”

“과거사 치유를 위해 일본이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합니다”, “……”

”역사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제68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6일(현지시간) 한·일 외교장관이 얼굴을 맞댔지만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일본측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어떠한 언행도 내보이지 않았다.

회담 초부터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두 나라 관례에 따라 이번 회담장에는 윤 장관이 먼저 나와 기시다 외무상을 맞았다.

서로 악수한 뒤 윤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진실한 마음으로 교류하면서 상호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반석이다”라는 일본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州)의 말을 인용, 분위기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일본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자 하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으나 기시다 외상은 굳은 표정으로 즉답을 피했다.

당초 30분으로 한정됐던 회담은 예정을 넘겨 50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회담 시작 때의 어색한 분위기만큼이나 회담 뒤에도 두 나라 외교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기시다 외무상을 비롯한 일본측 외교관들은 회담 뒤 심각한 표정으로 회담장을 떠났다. 회담장에 일본측 기자 20여명이 몰려들었지만 일본 외교관들은 굳게 입은 다문 채 자리를 벗어났다.

윤 장관, 오 준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등 우리 측 외교관들은 회담 직후 곧바로 회의장 밖에 모여 10여분간 구수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한결같이 굳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오늘 회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유엔총회 기간에 있을 남은 일정 문제를 논의한 것일 뿐”이라며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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