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2년 연속 유럽기구 선정에 논란 일듯

노벨평화상 2년 연속 유럽기구 선정에 논란 일듯

입력 2013-10-12 00:00
업데이트 201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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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정치적인 결정 아니냐” 지적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선정됨에 따라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2년 연속 개인이 아닌 기관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가게 됐다.

OPCW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유럽의 기구가 연이어 노벨평화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OPCW를 선정한 이유로 “국제법 아래 화학무기 사용을 금기(taboo)로 만드는 데 공이 컸다”고 밝혔지만, “지나치게 정치적인 논리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노벨위원회의 수상자 선정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시각을 담은 언론의 질문이 쇄도했다.

한 언론사 기자가 “평화상 선정은 결과나 업적보다는 의도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면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조명을 받는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한 선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토르뵤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물론 시리아 사태가 하이라이트이지만 단지 시라아 문제 때문에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화학무기 제거를 위해 노력한 OPCW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유럽의 기구가 선정된 것을 들어 “노벨위원회가 유럽 중심적인 성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년 전에는 아프리카의 두 여성과 예멘에서 수상했고 그 이전에는 중국에서 상을 받았다. 심사에서 OPCW가 다른 많은 훌륭한 후보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파키스탄의 여성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수상하지 못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 야글란 위원장은 “노벨위원회는 상을 받지 못한 후보에 관해서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도 나이나 성별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 발표가 있기 전 노르웨이 방송사인 NRK는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OPCW의 수상을 예고하면서 말랄라가 배제된 이유를 두 가지로 추정했다.

”평화상을 받을 경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암살 기도를 자극할 우려가 있고 평화상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16살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자격 논란은 지난해 EU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자로 결정될 때도 비등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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