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쌍둥이 79팀 조사… 흡연자 노화속도 평균 60% 빨라
‘담배를 피우면 얼굴의 노화가 빨라진다’는 오랜 믿음이 쌍둥이 연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병원 성형외과 연구진이 18세에서 78세 사이 쌍둥이 79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쌍둥이 가운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눈과 턱이 처지는 등 훨씬 늙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쌍둥이 79팀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전문 사진가를 동원, 얼굴 모습을 촬영해 차이점을 비교했다. 첫 번째 그룹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이뤄진 45팀으로, 이들 가운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57% 더 늙어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그룹은 둘 다 흡연자이지만 한 명이 최소 5년 더 담배를 피운 34팀으로, 이들 중 담배를 더 오래 피운 사람(오른쪽)이 그렇지 않은 사람(왼쪽)보다 63% 더 늙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와 흡연을 더 오래 한 사람은 특히 입과 눈 주변에 주름이 더 많고 눈과 목이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바하먼 귀우론 박사는 “모든 쌍둥이 흡연자가 노화를 빨리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흡연은 콜라겐 생성과 피부 순환을 방해하고 니코틴은 피부 두께를 감소시켜 노화를 앞당긴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11-0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