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기대 이하…연준, 테이퍼링 늦출까

美 고용 기대 이하…연준, 테이퍼링 늦출까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14: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기 우려도 제기…시장 전망 엇갈려

미국의 1월 고용 상황이 시장의 기대에 미달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 조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한 일자리 창출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 조절을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하락… 일자리 창출은 실망

미국의 1월 고용동향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함께 갖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실업률 하락이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6.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전과 달리 노동시장참가율이 올라갔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월 노동시장참가율은 6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는데도 실업률이 내려갔다는 것은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늘어난 일자리는 시장의 기대를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월 늘어난 일자리는 11만3천개였다. 이는 전월의 7만5천개(수정치)보다 많지만 시장의 예상치 18만개를 훨씬 밑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월간 평균 일자리 창출 규모는 연준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준은 월 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본격적인 고용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도스는 1월 고용동향에 대해 “나쁘지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미 경기, 소프트패치 우려

1월 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고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 경기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이번 주에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51.3으로 전월의 56.5와 시장의 전망치 56.0을 밑돌았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공장주문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1.5%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측보다 적은 감소폭이지만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이 경기가 회복하다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소프트패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준, 테이퍼링 속도 고심할 듯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 조절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등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월 고용동향을 봐야 일자리 창출 추세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고용 상황이 최근처럼 계속 불안정하면 연준도 연이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른 전망도 있다.

미국의 최근 고용동향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늦출 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동향 발표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 하나로 연준의 결정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혀 연준의 테이퍼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