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복귀 이집트 풍자가 유세프 ‘엘시시 열풍’ 조롱

방송복귀 이집트 풍자가 유세프 ‘엘시시 열풍’ 조롱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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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치 풍자가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바셈 유세프(40)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압델 파타 엘시시 원수에 대한 과잉 열기를 조롱하고 나섰다.

유세프는 방송에 약 석 달 만에 복귀한 7일(현지시간) 민영 MBC의 토크쇼 프로그램 첫 회를 진행하며 우회적으로 엘시시 원수와 그를 지지하는 언론, 친군부 세력을 비꼬는 발언을 잇따라 내보냈다.

그는 방송을 시작하며 자신의 프로그램이 또다시 중단되지 않도록 엘시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집트 민영방송 CBC의 ‘엘베르나메그(프로그램)’를 진행하던 중 군부와 엘시시를 비판했다가 석 달간 방송 금지 결정이 내려진 것을 비꼰 것이다.

그러나 유세프는 잠시 후 이런 다짐도 사실상 지키기 어렵다며 현지 언론의 과도한 엘시시 띄우기 분위기를 풍자하기도 했다.

유세프는 “엘시시가 이집트의 정치적,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이집트에서 엘시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출연자와 함께 정치를 제외한 의료, 시, 스포츠, 요리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현지 TV 프로그램은 모두 엘시시에 대해 논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우리는 다른 주제를 다루려 했지만 모든 분야에 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왜 그에 대해 얘기할 수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을 계속 하고자 이름을 밝혀서는 안 되는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송을 마치면서도 그는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거론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존경의 표시”라고 했다.

유세프는 3년 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미국 존 스튜어트의 코믹 토크쇼 ‘데일리쇼’와 유사한 TV프로그램을 진행, ‘이집트의 스튜어트’로 불린다.

그는 2012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그와 이슬람교 등을 풍자한 것과 관련해 이슬람주의자들의 각종 고발로 여러 건의 법적 소송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10월 25일 CBC의 엘베르나메그를 처음으로 진행할 때도 군부를 조롱하고 엘시시의 말투를 흉내 내는 등 그를 비꼬았다가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당시 결정은 유세프가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 군부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차기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유력한 엘시시는 현재 군부의 최고 실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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