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아베 소치서 정상회담…”쿠릴문제 논의안해”(종합)

푸틴-아베 소치서 정상회담…”쿠릴문제 논의안해”(종합)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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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치 G8서 다시 회동키로…10월께 푸틴 방일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회담은 소치에 있는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됐다. 일본 측은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의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섬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에서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회담 결과 특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쿠릴열도 문제 상세 논의안해”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쿠릴열도 문제는 상세하게 거론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이 경제 및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평화조약 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데 두 정상이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이 쿠릴열도 4개섬 반환을 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페스코프는 “양국 정상이 오는 6월 4∼5일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올해 10월이나 11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이밖에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제 협력과 대(對)테러전 공조, 문화·의료 분야 교류 확대 등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려를 표명해온 일본의 미사일 방어(MD)망 강화 움직임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총리로서 말하지만 일본의 MD망은 러시아를 상대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푸틴 “올림픽 준비 경험 日과 공유” 제안 =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를 맞아 환담하면서 소치 올림픽을 준비한 러시아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과 대회 개최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소치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예술과 첨단 기술 분야의 성과들을 모두 결집한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1만2천여 가지의 일본 제품이 사용된 것이 아주 기뻤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량이 늘고 정치 분야에서도 협력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가장 어려운 국가 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말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쿠릴열도 분쟁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양국 관계가 점진적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외무부, 국방부 채널 등을 통한 정치적 수준에서의 새로운 협력 메커니즘이 만들어졌고 이는 양국 간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는 양국 외교·국방장관 연석회담(2+2 회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푸틴은 또 “양국 정부간 통상경제협력 위원회가 잘 작동하고 있고 통상경제 협력도 강화돼 지난 한 해 양국 간 교역이 거의 6%나 늘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를 맞으면서 2012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일본 총리로부터 선물 받은 일본산 아키타이누 토종개를 데리고 나오는 배려도 선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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