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에 가스 재수출 금지 추진” < FT>

“러시아, 우크라에 가스 재수출 금지 추진” < FT>

입력 2014-09-09 00:00
수정 2014-09-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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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고 유럽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산 가스를 재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자국 대형 에너지기업의 유럽 금융시장 접근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런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수출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양국은 이달부터 가스 공급 재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가스 성수기인 겨울에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이후 부족분을 메우려고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인근 EU 회원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사용하는 가스 역시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것이어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런 가스 재수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가스 재수출에 대해 “절반은 사기성이 있는 방법”이라고 맹비난했다.

EU 집행위원회와 동유럽국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의 재수출을 막으려고 EU 회원국들에 대한 가스 수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한 중부유럽국 대사는 “그들은 이런 방침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동유럽국 관리는 러시아의 이런 방침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것이지만 다른 EU 회원국에도 심각한 가스 공급부족 현상과 함께 급격한 가격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며 러시아가 EU 회원국에 대한 가스 수출을 줄이겠다는 위협을 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약 500억㎥에 달하는 연간 가스 소비량의 50% 안팎의 물량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인 우크라이나가 올겨울에만 50억~100억㎥의 물량을 수입하지 않으면 겨울을 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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