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키 “북한 강석주, 감정억제하고 상대말 경청”

이노키 “북한 강석주, 감정억제하고 상대말 경청”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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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인터뷰서 ‘北외교실세’ 인상소개…”평창올림픽 때 마식령스키장 활용 어떤가”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71) 일본 참의원은 베일에 가려진 북한의 ‘외교실세’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에 대해 “감정표출을 억제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북일 스포츠 교류 등과 관련해 30차례 이상 방북한 이노키 의원은 지난 12일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7월과 8월 방북 때 면담했던 강 비서로부터 받은 인상에 대해 “매우 온화한 이미지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노키 의원은 지난 7월 동료 의원 5명과 함께 방북했을 때 강 비서와 가진 면담을 회상하며 “젊은 의원들이 상당히 심도 있는 사안을 물었을 때 처음에는 (강비서의) 표정이 바짝 굳어졌지만 ‘외교의 프로’답게 솔직히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통 (다른 북한인사와 면담할 경우) 젊은 지도자(김정은)의 의향이나 국가방침 등에 대해 30∼40분은 잠자코 듣고 있어야 하지만 강 비서는 내 캐릭터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을 포착해 짧게 말했다”며 “그런 면에서 유쾌하게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의 주역인 강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 북한 외교의 ‘막후 전략가’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 유럽을 순방하는 등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외교무대의 전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노키 의원은 국제 프로레슬링대회 개최를 위해 지난달 말 방북했을 때 느낀 북한의 분위기에 대해 “세계정세에 맞춰 국가재건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를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스포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둘러싼 북일간 협상에 언급, “’흥정’ 단계에서 그다음 단계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교에 승리는 없다’는 말도 있지만 상대 국민이든 우리 국민이든 어느 쪽이 이겼다고 할 것 없이 양측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측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으면 안되고, 일본 국민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라는 문은 열어 두었으면 한다는 생각”이라며 “남북관계에서는 정치의 벽이 높을수록 국민에게 관심을 받는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이 좀 더 다른 측면을 보게 되면 정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노키 의원은 남북한 스포츠 교류 아이디어에 언급,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일부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또 “기발한 발상이지만 휴전선에서 (스포츠) 이벤트를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웃으로서 (남북교류를) 호소해 나가고 싶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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