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도에 20조원 투자”…모디 “국경평화 중요”

시진핑 “인도에 20조원 투자”…모디 “국경평화 중요”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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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 기대 못 미쳐…공동성명 아닌 개별성명 발표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20조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양국의 오랜 과제인 국경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2시간여 동안 공식 회담을 한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공동 성명이 아닌 개별 성명을 통해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먼저 발표에 나선 모디 총리는 “중국이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20조 8천억 원)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양국 경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시 주석과 철도 분야 협력에 합의했으며 민간용 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협력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년간 중국의 대 인도 투자액이 4억1천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200억 달러 투자는 상당한 규모로 평가된다.

하지만 애초 인도 언론이 예상한 1천억 달러 투자의 5분의 1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문해 밝힌 5년간 3조 5천억 엔(34조 원) 투자 계획보다 적어 인도 측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디 총리가 1962년 중-인도 전쟁 이후 지금까지 과제로 남아 있는 국경 문제 해결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반복되는 국경 분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제기했다”며 “두 정상은 국경지역 평화와 안정이 양국관계에서 신뢰의 기본임을 분명히 했으며 국경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중국이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자국령이라 주장하며 그곳 주민들의 중국 방문 때 여느 인도인과 다르게 별도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국경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 왔다”며 “양국은 상대의 우려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수백명이 양국 국경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인도 쪽으로 들어오면서 이날까지 양국 군대 1천여 명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과 인도는 카슈미르와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지에서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4천여km에 이르는 LAC를 설정해 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는 이번 사안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소통을 통해 (양측의 대치상황을) 적절하게 관리·통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무역 발전 5개년 계획, 외기권 우주의 평화적 이용, 상하이-뭄바이 쌍둥이 도시 육성 등 12개 협정에 서명하며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구체적 진전을 이뤘다.

특히 중국은 첸나이-방갈로르-마이소르를 잇는 철도 고속화와 철도인력 교육에 참여하는 등 인도의 철도 속도 향상과 역사 현대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은 인도 구자라트와 마하라슈트라 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인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이 이전 방문국인 몰디브와 스리랑카에서 강조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 구상은 양국 정상의 성명에 언급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회랑을 함께 개발하자는 시 주석의 제안에 대해서도 모디 총리는 이들 지역을 물리적으로 잇기 위해서는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환경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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