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그노벨상에 ‘돼지고기로 코피치료’ 등 선정

올해 이그노벨상에 ‘돼지고기로 코피치료’ 등 선정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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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를 흘리는 어린이의 콧구멍에 돼지고기 조각을 넣으면 코피를 멈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연구진 등이 올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의학상을 받은 미국 디트로이트 의료센터 연구진은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코피를 쏟는 어린이의 코에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조각을 넣은 결과 출혈을 막을 수 있었다며 “고정관념을 벗어나 예전에는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어린이는 선천적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는 혈소판무력증을 앓는 환자였다면서 돼지고기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올해 물리학상은 ‘바나나 껍질의 마찰계수’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바나나 껍질을 밟았을 때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 기타사토대 기요시 마부치 교수는 “바나나 껍질의 마찰계수는 사람을 넘어뜨릴 만큼 충분히 낮다”며 “이 연구의 좋은 점은 동료와 함께 바나나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노벨상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 과학자들에게도 돌아갔다.

심리학상은 호주·영국·미국 공동 연구진이 수상했다. 이들은 습관적으로 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자만심이 더 강하고 영악한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공공보건 분야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체코·인도·일본·미국 공동 연구진이 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단순히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우울함을 느껴 고양이를 기르기 때문일 수 있다”며 “그렇다고 고양이를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동물에 관한 연구도 수상 목록에 올랐다.

체코·독일·잠비아 공동 연구진은 개들이 지구의 남북 방향 자기장선에 일직선으로 몸을 맞춰 배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로 올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또 북극과학상은 직접 북극곰처럼 보이는 의상을 입고 북극해 스발바르군도에 서식하는 순록에 접근해 반응을 살핀 노르웨이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마크 에이브러햄스 AIR 편집장은 “순록을 놀라게 하려고 북극곰처럼 변장한 이는 살면서 처음 본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렸으며 총 10팀이 수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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