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조에 도쿄도지사 “한국학교 신설 후보지 검토 중”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한국학교 신설 후보지 검토 중”

입력 2014-09-30 00:00
수정 2014-09-30 13: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연합뉴스 단독인터뷰…”권한 활용해 반드시 좋은 답 나오도록 노력”

마스조에 요이치(65, 舛添要一)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협조를 당부한 도쿄 한국학교 신설을 위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 도지사가 29일 도쿄도청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조에 지사는 29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도쿄도청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이에 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도쿄도에 만드는 것인 만큼 도쿄지사로서의 권한이 있으므로 지금 여러 가지 후보에 관해 자세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일본인 학교를 설립할 때는 한국의 토지를 빌리는 등 한국 측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역으로 일본에 한국 학교를 세우는 것에 도쿄도가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모든 힘을 다해 반드시 좋은 답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에는 한국학교가 현재 한 곳(신주쿠 소재) 뿐이어서 한국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마스조에 지사의 예방을 받았을 때 도쿄의 한국학교 신설 문제를 거론했고, 마스조에 지사는 “전력을 다해 새 한국학교 건립이 성사되도록 확실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등이 중심이 돼 재일 한국·조선인을 겨냥해 일으키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다만 그는 도쿄도만 규제하면 인근 현 등 다른 지자체에서 헤이트 스피치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중앙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뜻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도 표명했고 집권 자민당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이트 스피치는 인권 침해이므로 이를 규제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으로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역사 인식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역사가들이 더 연구해야 하며 상대편의 처지에서 역사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스조에 지사는 “식민지가 된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이름이 바뀌는 것(창씨개명)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는 등의 언급을 했으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다수 여성을 강제연행해 군위안부로 삼았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의 주장을 토대로 작성한 자사의 과거 기사들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기사를 취소한데 대해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 채 그런 기사를 쓴 것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 출신인 마스조에 지사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교수, 정치평론가, 여당 및 야당 소속 국회의원(자민당 소속이었으나 2010년 탈당해 신당개혁 창당) 등을 거쳐 지난 2월 도쿄도 지사로 취임했다.

자민당 정권시절인 2007∼2009년 후생노동상을 맡는 동안 자민당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로 개혁적인 이미지를 구축, 한때 차기 총리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기도 했다.

도쿄도 지사로서 정부간 관계가 경색된 한국, 중국 등과의 ‘도시외교’를 전개한 그는 7월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 아베 총리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한편 혐한시위 근절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