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병 군인 10대 자제 자살 충동 많아”

“美 파병 군인 10대 자제 자살 충동 많아”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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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연구…”파병 횟수 많을수록 충동 더해”

해외 파병 경험이 있는 미국 군인의 10대 자녀나 동생은 또래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더 자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립 명문대 USC는 해외 파병 경력 군인 자제의 자살 충동 등 정신질환 상관 관계 연구결과를 ‘청소년 건강’이라는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군인 자제 가운데 21%는 자살을 결행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고 18%는 실제 실행에 옮겼다.

또 자살을 시도했다가 병원에서 실려간 경우도 6%에 이르렀다.

반면 부모나 형제 가운데 군인이 없는 중학생은 자살 결행 계획을 세운 경우가 14%, 실행에 옮긴 경우 11%, 그리고 자살 시도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은 4%에 그쳤다.

특히 해외 파병 횟수가 많을수록 자녀나 동생이 자살 충동을 많이 느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파병 경험이 없는 군인 자제는 18%만 자살을 고려해봤다고 답한 반면 한번 파병됐던 군인 자제는 23%, 두번 이상 파병됐던 군인 자제는 25%가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응답했다.

연구를 주도한 줄리 시더봄 교수는 “18%와 25%는 상당히 의미 있는 차이”라며 “해외 파병은 (군인 자제의 정신 건강에) 누적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론 애스터 교수는 “청소년마저 오랜 전쟁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현역 군인 자살 증가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군인 자제의 자살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해외 파병 군인 자녀들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향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낸 아이오와대학 정신의학과 스티븐 안트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해외 파병의 대가는 파병 비용이나 장병 건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군 기지 인근에 있는 공립 중학교 4곳을 골라 건강검진 때 자살 관련 질문을 보태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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