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장난감 총 든 정신질환자에 실탄사격 논란

美경찰, 장난감 총 든 정신질환자에 실탄사격 논란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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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장난감 총을 든 정신 질환 여성에게 실탄 사격을 퍼부어 중상을 입히자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는 비난과 정당한 총기 사용이라는 논쟁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경찰은 지난 16일 롱비치 시내 대로에서 아델린 아로요(32)라는 여성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아로요가 오른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고 총을 버리고 멈추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계속 경찰관들에게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실탄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로요가 들고 있던 권총이 장난감이고 아로요가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대응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18일 지역 방송 KCBS가 단독으로 보도한 사건 당시 동영상은 시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동영상은 장난감 권총을 손에 든 채 경찰관들이 진을 친 쪽으로 걸어오다 총알 세례를 받고 길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았다.

아로요는 잠옷 차림에다 머리는 산발이고 눈동자는 풀려 있는데다 걸음걸이는 술이나 약물에 취한 듯 비틀거려 누구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로요는 다행히 치명상을 입지는 않아 생명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요와 함께 사는 숙모는 “착한 아이였고 정신이 오락가락했다”면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조카딸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아로요의 가족은 경찰이 정신 질환자를 다루는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도 롱비치 경찰이 당시 상황에 제대로 대처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아로요가 든 총이 워낙 진짜와 똑같이 생겨 장난감일 줄 몰랐으며 정신 질환 전문 경찰이 출동해 투항을 유도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짐 맥도넬 롱비치 경찰국장은 “누군가가 총기를 들고 경찰관을 향해 겨누거나 다가오면 (실탄을 쏴 제압하는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면서 “2시간 동안 전문 경찰이 아로요와 대화를 나눴지만 아로요는 투항을 거부하고 계속 총을 휘둘렀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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