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한 인권침해에 “지독하다”…3월과 달라진 기류

美국무부, 북한 인권침해에 “지독하다”…3월과 달라진 기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5-07 15:56
수정 2019-05-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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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종료 맞아 “우려” 입장 밝혀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폭스뉴스 화면 캡처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폭스뉴스 화면 캡처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자유주간’ 종료를 맞아 “수십 년 동안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지독한 침해를 겪게 했다”면서 “이러한 학대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미국에서 대북 인권단체와 탈북자단체 등이 주관해 열린 북한자유주간을 언급하면서 “북한자유주간을 돌아보며 우리는 탈북자와 인권단체가 북한 내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지속해서 조명하려는 노력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북한에서 약 10만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고 그들의 가족과 아이들도 고통을 겪는다”면서 “이러한 억압적 환경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붙잡히면 종종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인권) 침해를 부각하며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북한에서 인권 존중을 증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이날 성명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은 의례적인 논평이었으나 북한 발사체 발사 이후 북한이 민감해 하는 인권문제를 꺼내든 트럼프 정부의 공식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2004년부터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올해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4일까지 미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탄압적이고 폭력적인 정권 치하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하는 등 과거에도 입장을 밝혀왔다.

국무부는 또 지난 3월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인권 침해와 관련, 1년 전 보고서에서 썼던 ‘지독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 성명에는 이 표현이 담겼다. 당시 국무부 측은 “북한이 지독하다는 것은 함축적으로 내포돼 있다”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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