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미 데스밸리 섭씨 53.3도, 역대 최고는 56.6도

지난 일요일 미 데스밸리 섭씨 53.3도, 역대 최고는 56.6도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4 16:19
수정 2020-07-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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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7월 10일에 기록, 지표면은 88도까지 측정되기도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수은주가 화씨 128도(섭씨 53.33도)까지 치솟아 탐방객이 몰고 온 자동차 석 대가 속된 표현으로 퍼져 버렸다.

공원 측은 다음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엄청난 고온 현상 때문에 적어도 석 대의 자동차 엔진이 과열돼 고장 났으며 이런 날씨에 에어컨 없이 승객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됐더라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서 “운 좋게도 레인저 요원들이 대처할 수 있어서 어떤 의료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적었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14일 전했다.

지난 주말 데스밸리의 최고 기온은 화씨 128도로 2013년에 이어 7년 만에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NPS)에 따르면 데스밸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10일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에서 측정된 화씨 134도(섭씨 56.66도)였다. NPS는 화씨 129도(섭씨 53.88도) 이상이었던 날이 닷새 연속이었던 적도 있다면서 이곳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무더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더운 이유는 뭘까? 워낙 식물이 살지 못해 햇볕을 가릴 것이 없어서 햇볕이 사막 표면을 한없이 달구기 때문이다. 기록을 보면 지표면 온도가 섭씨 88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지형 특성도 한몫 한다. 서쪽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으로 멀리 그랜드 캐니언이 있고 남쪽으로는 모하비 사막이 위치하는데 남북의 길이는 225㎞이며 동서의 길이는 8~24㎞에 이른다.

그런데 이곳은 서반구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다. 가장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86m 아래인 곳도 있다. 분지처럼 푹 파인 곳이라 높고 가파른 산들로 빙 둘러싸여 바람이 드나들 구멍이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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