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객기 사고현장서 한국인 시신 못찾아”

“라오스 여객기 사고현장서 한국인 시신 못찾아”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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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잠수부 등 수심 8m 강바닥서 인양 작업…15구 인양

라오스 남부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로 한국인 3명 등 탑승자 49명이 전원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메콩강 유역의 사고현장에서 시신 인양과 수색작업이 실시됐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소식통들은 관계 당국이 이날 오전부터 국영 라오항공 소속 QV301편이 추락한 메콩강 유역에 구조대를 파견,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은 태국인 등 국내외 잠수인력을 동원, 수심 8m의 강바닥에 가라앉은 사고 여객기 주변을 중심으로 시신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모두 15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나 한국인 탑승자 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사관과 라오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양된 시신 가운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신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들은 메콩강의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질이 탁한 상태여서 시신 수습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소식통은 지금까지 탑승자 시신이 발견된 곳도 사고기 기내가 아니라면서 시신들이 주변 강물 속에 가라앉았거나 강물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시신은 사고현장에서 무려 20㎞나 떨어진 강 하류에서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라오스 당국은 자체 수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변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신을 발견할 때 즉각 연락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주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라오스 당국은 메콩강 사고현장에 중장비를 투입, 사고기를 인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식통들은 사고 상황과 관련해 “메콩강의 폭이 500∼600m에 달한다”면서 “사고기가 강 중간 지점에 있는 작은 섬과 충돌한 뒤 물속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이 치는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관영 KPL통신은 목격자를 인용, 사고 여객기가 착륙하던 순간 강력한 돌풍을 만나 기수를 올려 공항을 벗어났으며 이후 공항 관제소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오스의 한 관리는 최근 라오스를 엄습한 제25호 태풍 ‘나리(Nari)’가 이번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정부는 사고기가 16일 악천후 속에 남부 팍세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 승객 44명과 승무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기 탑승자는 한국인 3명을 비롯해 라오스인 17명, 프랑스인 7명, 호주인 5명, 태국인 5명, 베트남인 2명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캐나다, 미얀마, 대만, 미국 국적자도 각각 1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탑승자는 사업가 이강필(58) 씨와 한국 S개발 직원 이재상(49) 씨, 관광객 이홍직(49) 씨 등이다.

이강필 씨는 라오스 남부지역에 커피 농장을 개발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유족들은 “현지에 내린 폭우를 우려해 현장 방문을 만류했지만 끝내 사고기에 탑승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재상 씨는 참파삭 주 댐 주변의 도로건설 현장 책임자로 확인됐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고현장에 담당 영사 등 4명을 파견, 한국인 탑승자 시신확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고 기종인 ‘ATR-72’는 프랑스 ATR에서 제작한 쌍발 터보프롭 프로펠러 여객기로 기본형은 좌석 68석이 장착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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