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스노든 폭로’ 관련 가디언 조사 나서

英의회 ‘스노든 폭로’ 관련 가디언 조사 나서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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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국가 안보 해쳐”…가디언 “언론 통제” 반발

영국 의회가 미국과 영국 당국의 정보수집 활동 관련 내용을 보도한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현지 신문들에 따르면 하원 내무위원회는 이날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내용을 다룬 가디언의 보도가 국가 안보를 위협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대한 조사는 현재 내무위원회에서 진행중인 테러 방지 관련 조사의 일부로 진행된다.

이같은 결정은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인 리암 폭스 전 국방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키스 바즈 하원 내무위원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폭스 의원으로부터 ‘스노든의 폭로에 대한 가디언의 관여와 보도 등 요소를 내무위원회에서 고려해달라’는 서한을 받았다”며 “대테러 관련 조사의 일부로 해당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바즈 위원장측은 그러나 앨런 러스브리저 가디언 편집장을 의회에 출석시키는 것은 다른 위원들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며 확답을 피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가디언이 국가 안보를 해쳤다며 의회 조사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힘을 실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앞서 진행된 의회 질의에서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국가 안보를 해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디언도 이를 여러면에서 인정했다. 가디언이 정부 요청으로 해당 문서를 파기하는 데에 동의했는데 이는 그들이 다루는 문제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가디언 대변인은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문서를 폐기한 것은 정부가 관련 보도를 하면 모든 법적 수단을 써서 막겠다고 했기 때문이지 우리의 보도가 해롭다는 데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정부의) 이런 조치는 ‘사전억제’에 해당하며 스노든의 폭로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나 위싱턴포스트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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