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 한 마리가 답답함을 호소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20초 가량의 영상을 보면 강아지 한 마리가 운전석에 앉아 경적을 울리고 있다.
이유가 재미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항구도시 던디에 거주하는 해도우 부부는 지난 토요일 애완견 페른과 함께 브로티 페리시의 시내로 나들이를 나왔다. 해도우 부부는 한 갤러리에 도착해 페른을 차에 홀로 남겨두고 나간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애완견 페른은 해도우 부부가 자신을 차에 혼자 남겨 둔 것이 못마땅했는지, 부부가 갤러리에 들어간지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불만을 표출했다. 페른은 운전석으로 가더니 자동차 핸들에 있는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적에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자, 그 후로 15분여동안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댔다.
이 모습을 본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운전석에 앉아 태연히 경적을 울리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재미 있어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한편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러리에서 나온 남편 그라함 해도우(58)는 자신의 차를 둘러싼 사람들을 보고는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발생한 게 아닌지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차를 가리키며, 웃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의아한 마음에 차로 다가갔는데, 페른이 운전석에서 태연히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쿠터를 타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이 처음부터 지켜봤는데, 페른이 거의 15분동안 경적을 울렸다고 했다. 아내와 내가 자리를 비운시간은 고작 20분이었는 데 말이다”고 말했다.
부인 피오나 해도우는 마치 페른이 “어디에 다녀오는 거지? 계속 기다렸잖아”라고 항의하는 것 같았다. 또 “페른은 약간의 공주병 기질이 있어서 관심 받는 것을 즐겨한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영상은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 13만여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