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화두는 ‘소수자’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화두는 ‘소수자’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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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이란 낯선 장르를 축제의 형식으로 대중화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가 어느새 10회째를 맞았다. 폐막작으로 예정됐던 러시아 유리 류비모프의 ‘마라와 사드’가 방사능 피해를 우려한 극단 측의 결정으로 취소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랠 작품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0일 개막해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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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극단 ‘빵만으론’ 개막작

홍승찬(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이론과 교수) 예술감독은 “올 축제의 포커스는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라면서 “‘빵만으론 안 돼요’나 ‘욕망의 파편’은 물론, 장애인과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화합시키는 창구로서 문화 예술의 정책 방안을 토론하는 국제심포지엄 등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축제의 화두는 ‘마이너러티’(소수자)로 모아진다. 개막작으로 장애인 극단 이스라엘 날라갓의 ‘빵만으론 안 돼요’가 선정됐다. 지난해 영국 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돼 선풍을 일으켰고, 내년 미국 장기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날라갓 단원들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중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한 작품을 준비하려면 2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케리 앤드루 런던국제연극제 공연 기획 담당자는 “감정을 자극하는 독특한 공연”이라면서 “누구에게나 희망과 꿈이 있으며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장님 등의 사랑 얘기도

지난해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감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던 프랑스 도아되 극단의 화제작 ‘욕망의 파편’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동성애자 아들과 아버지, 그들을 걱정하는 집사,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장님 등 4명의 인물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판타지 요소를 곁들여 표현했다.

창작 판소리로 유럽을 공략하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 소리꾼 이자람(32)은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자식들’을 소재로 한 ‘억척가’를 선보인다.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창작한 창작 판소리 ‘사천가’로 지난해 폴란드 콘탁국제연극제 등에 초청되어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 일정은 축제(www.umtf.or.kr) 홈페이지나 사무국(031-828-589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5-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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