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들

윤동주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들

입력 2011-11-03 00:00
업데이트 2011-11-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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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가을, 윤동주 생각’ 4일 방송

70년 전 가을 윤동주는 일본으로 향했다. 조국에서의 마지막 시 ‘참회록’을 쓴 직후였다.

3년이 조금 지난 1945년 2월 이역의 땅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하기까지 그는 일본에서 5편의 시를 남겼다. 친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낸 그의 시는 해방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1970년대 후반 실증적 연구가 이뤄지면서 윤동주의 시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동주를 기리고 그의 시를 즐겨 읽는 일본인들의 모임도 생겼다.

윤동주의 무엇이 일본인들의 가슴에 다가간 걸까.

’MBC 스페셜’은 4일 밤 11시5분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을 다룬 ‘가을, 윤동주 생각’을 방송한다.

한국에서 3번째 가을을 맞는 일본인 유학생 기시 카나코는 윤동주의 시를 접하고 그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결국 그는 직접 윤동주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고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교수를 찾아간다.

윤 교수는 1948년 발간된 윤동주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비롯해 윤동주의 유작과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가 조심스레 공개한 유품들 앞에서 기시 카나코는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일본으로 건너간 기시 카나코는 윤동주를 연구해온 와세다대 오오무라 마스오 교수와 윤동주 시비건립위원회원인 안자이 이쿠로 교수 등을 만나 그들이 윤동주를 사랑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기시 카나코가 만난 일본인들은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이유로 서정성과 순수한 내면세계, 시대의 아픔을 이겨낸 의지가 담겨있는 점을 꼽았다.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의 초대 대표 니시오카는 윤동주의 ‘서시’에서 발견한 매력을 ‘매직’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일본과 한국이 윤동주의 시를 통해 과거 식민지 시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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