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녹음하며 멤버들 추억 생각나 펑펑 울었죠”

투애니원 “녹음하며 멤버들 추억 생각나 펑펑 울었죠”

입력 2013-11-26 00:00
수정 2013-11-26 1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발라드 ‘그리워해요’ 발표…내년 월드 투어

“녹음을 하면서 멤버, 스태프, 팬 여러분 등이 많이 떠올랐어요. 우리가 만약 마지막 무대를 한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불렀죠.” (씨엘)

걸그룹 투애니원 산다라박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투애니원 산다라박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투애니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신곡 ‘그리워해요’는 ‘아파’·’론리(Lonely)’를 잇는 ‘투애니원표’ 발라드다.

강한 신스 사운드와 록발라드풍 피아노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소 어두운 마이너 진행으로 출발하더니 후렴구서 메이저로 변조, 더욱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25일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투애니원은 “남녀 관계를 이야기한 사랑 노래이지만, 가사를 보면 친구나 가족처럼 ‘더 큰 사랑’을 비추어 볼 수 있다”고 ‘그리워해요’를 소개했다.

”그렇게 너무 편하게 굴지 마요, 아직 너와 난 남남이니까”라며 새로운 사랑에 거리를 두는 이들은 마지막 후렴구에서 “그리워해요”를 반복하며 떠나간 사람을 떠올린다.

비단 남녀 사이를 넘어서 언젠가 찾아올 그룹의 마지막 날에도 맞춰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언젠가 우리가 끝이 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그때 겪을 감정들과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이기도 해요.” (씨엘)

그룹의 맏언니 격인 박봄과 산다라박은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이 같은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 ‘펑펑’ 눈물을 쏟았단다.

”’나의 젊은 날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네요’라는 마지막 부분에서 졸업식 노래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멜로디와 가사가 슬프고, 멤버들을 생각하며 여러 추억도 떠올라 울었어요.” (박봄)

걸그룹 투애니원 씨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투애니원 씨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실제로 울면서 불렀더니, 프로듀서를 맡은 테디가 놀랐다”며 “’울어서 노래가 대박나겠다’더니 정말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이 곡은 발표 후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는 물론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5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은 5년이면 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요즘은 그런 것 없이 더 길게 간다고는 하지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게 많고, 하루하루가 소중해요.” (산다라박)

씨엘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누드 연기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400만건을 넘겼다.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영감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미팅을 가진 후 촬영을 했죠. 시켜서 하는 것이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씨엘)

그렇지만 다른 멤버들은 이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딱히 없는 모양이다.

박봄은 “몸매에 자신이 없다”며, 산다라박은 “사장님이 좋아하실 것 같지 않다. 여러분의 눈을 위해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장난스레 손사래를 쳤다.

’그리워해요’는 지난 7월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와 8월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곡. 투애니원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1-2개 정도만 방송 활동을 하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과거에도 한 음반 활동에서 3개 이상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여왔다.

걸그룹 투애니원 박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투애니원 박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팬이나 대중에게 다양한 면면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테지만,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부담도 클 터다.

씨엘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무대를 준비하면서 바로 다음 곡 준비에 들어간다. 쉴 틈은 물론, 음악을 완벽히 흡수할 시간이 없어 아쉬운 점도 있다”며 “몸도 힘들지만, 아이디어 고갈에도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한 곡 한 곡 보여 드리는 게 정말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롤리팝(Lollipop)’과 그에 이은 ‘파이어(Fire)’로 이들이 첫선을 보인지도 4년이 지났다.

맏언니 산다라박과 박봄은 내년이면 서른 살을 맞고, 막내 공민지도 어느덧 ‘훌쩍’ 컸다. 지난 1년간 이하이, 악동뮤지션, 위너 등 후배들도 생겼다.

걸그룹 투애니원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투애니원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예뻐졌다는 말씀을 들으면 감사하죠. 제가 평소 털털하고 중성적인 부분이 많은데, 이번 노래에서는 여성스럽게 보이고자 행동도 그와 어울리게 갖추려고 했습니다.” (공민지)

투애니원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물었다.

산다라박은 여배우, 박봄은 솔로 가수, 씨엘과 공민지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산다라박은 “워낙 특이한 성격이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일반 회사였으면 문제가 많았을 것”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들은 내년 3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월드 투어를 펼친다.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정규 음반은 완성도를 위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회사에 소속 가수 분들이 많기도 하고, 어찌하다 보니 지금 정규 음반이 아닌 싱글을 내게 됐어요. 그렇지만 내년에는 꼭 정규 음반으로 찾아뵀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조금 욕심을 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씨엘)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