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삼국유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부산 범어사 ‘삼국유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6-29 17:36
수정 2020-06-3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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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년 최초 판각 후 인출 가장 빨라

세계 유일 원나라 법전 등은 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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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승격 예고된 부산 범어사 소장 보물 ‘삼국유사 권 4-5’. 1394년 조선 초기 판각본 중에서도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 서지학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제공
국보로 승격 예고된 부산 범어사 소장 보물 ‘삼국유사 권 4-5’. 1394년 조선 초기 판각본 중에서도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 서지학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제공
부산 범어사가 소장한 ‘삼국유사’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91-3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범어사 소장본은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쯤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 스님이 고조선에서부터 후삼국까지 역사와 문화에 관한 설화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로 5권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이다.

현재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개인 소장본(국보 306호, 조선 초기),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국보 306-2호, 1512년), 파른 손보기 박사가 연세대에 기증한 파른본(국보 306-3호, 조선 초기) 등 3건이다.

문화재청은 “범어사 소장본은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고,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512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원판 복원 자료로서 역사·학술적인 중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 권1~12, 23~34’와 조선 후기 정조 임금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이 주둔한 청사를 그린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6-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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