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25일부터 ‘시즌11’ 방영
현대 사회 다양한 유형 가족·일상‘페이크 다큐’로 웃음·감동 전해
현대사회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미국 인기 TV시리즈 ‘모던 패밀리’가 시즌11을 끝으로 종영한다. 사진은 2014년 시즌5 마지막 회에서 극중 동성커플 캠과 미첼이 정식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미국 A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지상파 채널 ABC에서 10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드라마 ‘모던 패밀리’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시즌인 시즌11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대장정의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
2009년 첫 방송된 ‘모던 패밀리’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과 그들의 일상을 모큐멘터리(허구의 이야기를 실제처럼 보이게 구성한 장르) 형식으로 보여 준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한 핏줄로 이어진 가족임에도 각자가 꾸린 가정은 천차만별이다.
‘모던 패밀리’ 시즌7 12번째 에피소드 한 장면. 미국 ABC 홈페이지 캡처
필과 결혼한 장녀 클레어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대표한다. 일찍부터 연애에 눈을 뜬 첫째, 똑똑한 모범생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사춘기를 겪는 둘째, 장난꾸러기 막내는 가지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을 보여 준다.
미첼과 동성 배우자 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때인 시즌5에서 정식 부부가 된다. 이들이 시즌1에서 입양한 베트남 아기 릴리는 두 아빠의 사랑 덕에 구김 없는 요조숙녀로 성장한다.
‘모던 패밀리’ 시즌8 1번째 에피소드 한 장면. 미국 ABC 홈페이지 캡처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홈드라마는 혈연 중심의 작품이 대부분으로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대안가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상파를 중심으로 드라마 시청자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기성세대를 위한 드라마만 제작되다 보니 악순환을 이어지고 있다”며 “‘모던 패밀리’처럼 전통가족주의에서 벗어난 드라마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모던 패밀리’ 시즌1부터 시즌9까지 볼 수 있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시즌1부터 시즌8까지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론칭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모던 패밀리’ 최신 시즌을 정식 루트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09-20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