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세계적 보편성 확보” 재확인한 K문학의 위력

“한국문학, 세계적 보편성 확보” 재확인한 K문학의 위력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9-29 22:50
수정 2019-09-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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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출간 지원신청 5년새 10배… 번역 출간된 작품 김지하 등 총 3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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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원 기자간담회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금희·김언수 소설가, 김 원장, 현기영 소설가, 김행숙 시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원 기자간담회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금희·김언수 소설가, 김 원장, 현기영 소설가, 김행숙 시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한반도의 특수성에 갇히지 않고 삶과 세계를 감각해 내는 섬세함이 세계적 수준의 보편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열렬한 관심,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 등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은 한국 문학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개막일인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국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장은 “한국문학은 지금이 최대치가 아니라 이제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역원에 따르면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 출간하겠다고 지원 신청을 해 오는 출판사는 5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스웨덴에서도 한국 문학은 집중 조명받고 있다. 최근 스웨덴 문예지 ‘10TAL’은 한국문학 특집호를 발간했다. 시인 김혜순, 소설가 배수아·조남주의 작품과 미술작품을 조명했다. 도서전에 앞서 스톡홀름에서 열린 ‘10TAL’ 주최 북토크에 다녀온 김행숙 시인은 “강연 시간보다 질문 시간이 더 길 만큼 스웨덴 독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스웨덴어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총 30종이다. 1977년 김지하 시인의 ‘오적’에서부터 김소월, 이문열, 황석영, 문정희, 김영하, 한강 등의 작품이 나와 있다. 더 많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번역가 양성이 급선무다. 윤부한 번역원 해외사업본부장은 “스톡홀름대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가 2014년 25명이었는데 지금은 신입생만 60명”이라며 “한국 작가와 함께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 등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번역가로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09-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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